Last Exodus Alternate 1막 2화 - 떠오름 > 데일리님의 극장가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데일리님의 극장가

Last Exodus Alternate 1막 2화 - 떠오름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데일리
댓글 0건 조회 27회 작성일 26-03-01 13:39

본문


- 2099년 5월 7일, 차 행성 지표면, 웨이랜드 유타니 제31 자원 채굴 기지

SCV1 : (무전기에 대고 신경질을 낸다) 아씨, 3번 냉각기 또 나갔어! 이 빌어먹을 행성은 온도가 섭씨 80도라고!

SCV2 : (투덜거리며 스패너를 든다) 투덜대지 말고 까라면 까. UED 윗대가리들이 휴머기어들을 싹 다 고철로 만들어버렸잖아. 그 망할 '치사토 사태'인가 뭔가 때문에.

SCV1 : 젠장, 기계들이 반란을 일으킨 건 코프룰루 구역이잖아! 여긴 게헨나 구역 변방인데 우리까지 로봇을 뺏어갈 게 뭐람. 내 허리가 끊어질 지경이라고!

경비대장 : (투박한 구형 CMC 강화복을 입고 순찰을 돌며) 입 다물고 일이나 해! 로봇 시다바리 짓 하다가 자는 와중에 목이 따이고 싶냐? 웨이랜드 본사에서 할당한 광물이나 빨리 채워.


그때였다. 기지의 낡은 대공 레이더가 미친 듯이 파열음을 내며 돌아가기 시작했다.


통신병 : 대, 대장님! 궤도 상공에 미확인 접근물 다수! 엄청나게 거대합니다!

경비대장 : 소행성 우박인가?! 대공포 가동해!

통신병 : 아, 아닙니다! 금속 반응이 아니에요! 이건... 전부 거대한 생체 반응입니다!! 반경 10km를 완전히 덮고 있습니다!

하늘을 가리고 있던 짙은 화산재 구름이 둥글게 소용돌이치며 구멍이 뚫렸다. 그리고 그 구멍 사이로, 수백만 개의 거대한 낙하 주머니들이 시뻘건 불덩이가 되어 기지를 향해 소나기처럼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채굴 기지 한가운데로 떨어진 거대한 고기구슬들이 꿈틀거리며 점막을 토해냈다. 그리고 그 점막 위로, 칼날 같은 턱과 낫을 단 수천 마리의 저글링과 히드라리스크들이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튀어나왔다.

SCV1 : 히이이익?! 뭐, 뭐야 저 괴물들은?!

경비대장 : 전원 전투 위치! 발포해! 발포하라고!!

UED 해병대 : (총탄을 난사한다.)

수십 마리의 저글링들이 총탄에 터져나갔지만, 죽은 시체를 밟고 수백 마리가 순식간에 거리를 좁혔다.

경비대장 : (강화복의 팔이 통째로 뜯겨 나가며) 크아아아아악!!

상공에서는 대군주 무리가 하늘을 뒤덮었고, 그 사이를 뚫고 쏟아져 내려온 뮤탈리스크들이 산성 쐐기로 기지의 미사일 포탑을 순식간에 녹여버렸다.

다고스 - "...불결하고 나약한 유기체들. 여왕님의 새로운 둥지를 더럽히는 쓰레기들."

통신병 : (머리를 감싸 쥐며 피눈물을 흘린다) 크아아아악! 머리...! 머리가 터질 것 같아!!

다고스 - "너희의 하찮은 지식과 살점은, 우리 군단이 유용하게 취하겠다. 하나도 남기지 말고 전부 씹어 삼켜라."

토라스크 무리 : 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멀리서 돌진해온다)

경비대장 : 히, 히익...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츠시 : 잘했어, 다고스. 이 행성의 인간 병력은 손쉽게 처리됐네.

다고스 - "이 끓어오르는 대지는 우리 아이들이 진화하기에 완벽한 온도를 갖추고 있군. 여왕님께서 편히 쉬실 수 있도록, 이 행성 전체를 살아 숨 쉬는 요새로 개조한다."


- 2099년 6월 1일, 농업 개척 행성 '마 사라'

차 행성이 화염과 재앙의 땅이라면, 마 사라는 붉은 먼지와 끝없는 황무지로 이루어진 척박한 개척지였다. UED와 웨이랜드 유타니는 이곳을 거대한 농업 및 광물 식민지로 만들고자 했으나, 코프룰루 구역에서 터진 '휴머기어 반란 사태' 이후 모든 지원을 끊어버렸다. 기계 노동력을 잃고 보급선마저 끊긴 마 사라의 10만 개척민들은, 거친 모래 폭풍 속에서 서서히 말라 죽어가고 있었다.

  

개척민1 :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한다) 3주째야... 단백질 블록 하나 안 내려오고 있다고. 본사 놈들은 우릴 완전히 버렸어!

거주구 촌장 : (기침을 하며) 진정하게... 통신탑을 수리하고 있으니, 곧 UED 함대가 구조선을...

개척민2 : 구조선?! 웃기지 마쇼! 반란 일으킨 깡통 로봇들 막느라 우리 같은 변방 찌끄레기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거 다 안다고! 내 딸이... 내 딸이 굶어 죽어가고 있단 말이야!!


그때였다. 거주구 상공을 덮고 있던 붉은 모래 폭풍이, 거대한 그림자에 의해 둥글게 밀려나기 시작했다.


경보음조차 울리지 않았다. 하늘을 뒤덮은 것은 수백 마리의 대군주 무리였다. 하지만 그들은 차 행성에서처럼 흉악한 발톱을 지닌 짐승들을 쏟아내지 않았다.

대신, 가장 거대한 대군주의 촉수 아래에서 보랏빛 생체 날개를 펼친 초월여왕 세린이 아츠시의 호위를 받으며 깃털처럼 가볍게 지표면에 내려앉았다.

     

개척민들 : (공포에 질려 뒷걸음질 친다) 괴, 괴물이다...!! 외계인이야!!

촌장 : (녹슨 산탄총을 덜덜 떨며 겨눈다) 오, 오지 마!! 다가오면 쏘겠다!

세린 : (사이오닉 텔레파시를 거주구 전체에 부드럽게 방송한다) ...총을 내려놓으렴. 너희들의 그 나약한 무기로는 아무것도 지킬 수 없단다.

촌장 : (자신도 모르게 총을 떨어뜨린다) 당, 당신은... 대체...

세린 : 인간의 왕들은 참으로 잔인해. 필요할 때는 너희들을 이 척박한 땅으로 몰아넣고 뼈 빠지게 일하게 만들더니, 정작 자신들이 위험해지니 헌신짝처럼 버렸구나.

     

개척민들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세린의 말은 그들이 지난 몇 달간 마음속 깊이 품고 있던 억울함과 절망의 정곡을 찌르고 있었다.

세린 : (천천히 손을 뻗으며) 가엾은 아이들. 배고프고, 춥고, 외롭지...?  저 위선자들은 너희들을 버렸지만... 나는 너희들을 버리지 않을게.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거주구를 뒤덮은 점막 위로 기괴하지만 경이로운 광경이 펼쳐졌다. 점막 곳곳에서 고기 꽃봉오리 같은 거대한 포낭들이 부풀어 오르더니, 툭 하고 터지며 그 안에서 달콤한 향기를 풍기는 보랏빛 생체 과육들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촌장 : 이, 이것들은...!!

세린 : 먹으렴. 그리고 고통을 끝내는 거야.

개척민2 : (침을 꿀꺽 삼키며 과육에 다가간다) 안 돼, 먹으면 안 돼! 저게 무슨 독구덩이일지 알고...!

하지만 그 순간, 품에 안겨 있던 비쩍 마른 어린 딸이 본능적으로 과육을 향해 손을 뻗어 한 입 베어 물었다.

개척민2 : 안 돼!!

딸 : ...아빠. 이거... 너무 달콤해. 배가... 안 고파졌어. 그리고... 하나도 안 아파.


딸의 창백했던 뺨에 순식간에 화색이 돌았다. 푹 파였던 눈가가 생기를 되찾았고, 피부 아래로 미세한 보랏빛 핏줄이 부드럽게 박동하기 시작했다. 딸의 얼굴에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고뇌가 사라진, 완벽한 '평온'이 깃들어 있었다. 그 기적 같은 광경을 목격한 개척민들의 이성이 굶주림 앞에서 완전히 붕괴했다.


     

개척민들 : 으아아아! (달려들어 생체 과육을 미친 듯이 파먹기 시작한다) 맛있어! 몸에... 힘이 넘쳐난다!!

촌장 : 우적우적! 크윽... 아아... 이렇게 따뜻한 포만감은... 난생처음이야...!!

아츠시 : (그 광경을 묵묵히 지켜보며 세린의 곁을 지킨다) ...모두가 굶주림의 지옥에서 벗어났군요.

세린 : (과육을 먹고 자신의 곁으로 다가온, 갑각이 돋아난 어린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그래. 이제 이들에게 외로움과 절망은 없어. 속이거나 빼앗을 필요도 없지. 우리는 모든 것을 공유하는 하나의 완벽한 가족이 되었으니까.

감염된 10만 명의 마 사라 개척민들이 일제히 세린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오직 어머니(여왕)를 향한 절대적인 맹세와, 형제(군단)들을 향한 무한한 사랑만이 가득 차 있었다. UED와 웨이랜드 유타니에 대한 원망조차, 평온한 군체 의식 속에서 깨끗하게 지워졌다.

세린 : 잘 자라렴, 나의 새로운 아이들아.


- 그리고... 2104년 1월 1일, 게헨나 구역 변방, '차우 사라'

마 사라의 자발적 동화 이후 5년. 게헨나 구역은 이제 완벽한 군단의 영토였다. 에덴과 차 행성을 중심으로 번식한 저그의 수는 이미 수백억을 돌파했다. 여왕 오세린의 방대한 의지를 보좌하기 위해, 호전적인 '다고스' 외에도 교활하고 날카로운 지성을 지닌 '자스' 등 여러 정신체들이 탄생하여 각자의 무리를 통솔하는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차우 사라 지표면 역시 거대한 점막과 부화장들로 뒤덮여, 억 단위의 저그 개체들이 숨 쉬는 생태계로 변모해 있었다.


하지만 그 완벽했던 평온은, 하늘을 찢고 나타난 아름다운 섬광들에 의해 산산조각 났다.


자스 : 여왕이시여, 차우 사라의 하늘이 찢어졌나이다. 눈을 멀게 하는 이 불결한 사이오닉 파동... 과거 밀라라 불리던 창조주가 단말마와 함께 불러들인, 그 오만한 빛의 함대임이 틀림없습니다.

세린 - "...올 것이 왔군. 함대의 규모는?"

자스 : 차우 사라의 대기권을 빈틈없이 옭아맸습니다. 외부 군단의 합류조차 어려울 정도입니다. 하오나... 의문이 남습니다. 놈들은 행성을 재로 만들 압도적인 화력을 품고도 궤도 폭격을 보류한 채, 징그러운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세린 - "폭격을 하지 않는다고? ...단순한 오만함인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 건가."

자스 : 여왕이시여! 놈들의 하수인들이 지표면으로 강하합니다! 빛의 비행체들이 점막 위로 푸른 입자망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놈들의 사이오닉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아츠시 - "여왕님, 차우 사라를 지원하기 위해 다고스의 티아마트 무리가 레비아탄들을 이끌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충분할지 모르겠습니다...!!"

세린 - "자스여, 지금은 휘하에 있는 전사들로만 해결하려무나. 저그 군단의 이름 아래 오만한 빛의 하수인들을 모두 학살하거라!"


- 차우 사라 지표면

붉은 화산재가 흩날리는 점막 위에, 흉측하지만 규칙적으로 고동치는 부화장이 자리 잡고 있다.

일벌레 무리 : (묵묵히 거대한 턱으로 광물을 뜯어내며 부화장으로 나르고 있다.)

대군주 2마리 : 크루루루루루...- (하늘에 낮게 떠서 불안한 듯 주변의 시야를 밝힌다.)

저글링 무리 : 캭! 캭캭!! (발톱을 세우고 신경질적인 소리를 내며 주변을 순찰한다.)

자스 - "젤나가의 군세가 이곳으로 오고 있다! 놈들의 궤도 봉쇄로 에덴과 차 행성의 지원을 받을 수 없으니, 어떻게든 우리 무리가 저 빛의 사냥개들을 막아내야 한다!"

상헬리 4명 : 내 목숨을 창조주들께 바치리라...!! 이 불결한 짐승의 둥지를 정화하라! (접근해온다)

자스 - "놈들이 온다! 부화장을 지켜라! 한 놈도 살려 보내지 마라!"

저글링 무리 : 캬아아아아아아아악!! (미친 듯한 속도로 점막을 박차고 돌진한다.)

상헬리 4명 :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진형을 갖추고 플라즈마 건을 난사한다.)

저글링 무리 : 캬아악?! (단단한 키틴질 장갑이 끓어오르며 끔찍하게 녹아내린다. 하지만 앞선 동족의 불타는 시체를 징검다리 삼아, 뒤따르던 저글링들이 이빨을 드러내고 덤벼든다.)

상헬리 4명 : (물러서지 않고 더욱 화력을 집중한다) 짐승의 발악일 뿐이다! 모조리 태워버려라!

저글링 무리 : 크에에에에에에에엑...!! (연달아 플라즈마에 꿰뚫리며 무참히 도륙당한다)

자스 - "이런, 이 외곽 군락의 무리만으로는 놈들의 화력을 뚫기에 수가 충분하지 않-!"


자스가 방어선 붕괴를 계산하며 절망하려던 찰나였다. 하늘에서 보랏빛 유성이 떨어지듯, 묵직한 파공음과 함께 누군가가 상헬리들의 진형 한가운데로 강하했다.


아츠시 : ...ㅡ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 (갑자기 튀어나와서 칼날을 휘두른다)

상헬리 4명 : .........?! 크어어어어어어억...!! (산화한다)

아츠시 : 하아... 하아... (생체 갑주에서 피어오르는 열기를 식히며 칼날의 피를 털어낸다) ...휴. 아슬아슬했네. 하마터면 부화장이 날아갈 뻔했어.

자스 - (자신의 신경망을 통해 그 압도적인 무력을 체감하고) "부, 부군님...?! 여왕님의 그림자이신 당신께서 어떻게 이곳에...!!"

아츠시 : (주변의 기척을 경계하며 숨을 고른다) 놈들의 봉쇄망을 피해 이 행성의 지표면으로 강하했어. 젤나가 함대의 그물망이 어찌나 촘촘하던지... 뚫고 들어오는 게 상당히 큰일이었지. 나 하나 여기에 겨우 숨어드는 게 전부였어.

자스 - "아닙니다! 부군님께서 친히 강림하셨으니, 이 고립된 차우 사라의 무리는 마치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도 같습니다! 여왕님의 뜻을 받들어 저 오만한 것들에게 군단의 무서움을 보여주시지요!"

아츠시 : 자스, 네 가름 무리를 이 외곽 군락지로 더 보내. 여기가 돌파당하면 차우 사라도 끝이야.

자스 - "뜻대로 하겠나이다...!!"

일벌레 무리 : (급히 충원되어 변태하기 시작한다.)

지하 군체들이 방어선을 형성하기 시작한다.

아츠시 : 지하 군체 앞에 부화장 하나 더 세워.

자스 - "...네? 부군님, 부화장은 군락의 심장입니다. 방어 타워 앞에 핵심 건물을 노출시키는 것은 군단의 본능에 역행하는 전술..."

아츠시 : 시키는 대로 해.

자스 - "아, 알겠습니다...!!"

일벌레 : (부화장으로 변태한다.)

꿀렁거리는 고치에서 급조된 부화장이 흉측한 위용을 드러내고, 부화장들에서 아직 점액도 덜 마른 저글링 몇 마리가 황급히 충원되어 뛰어나온다.

하지만 방어선이 채 안정되기도 전에, 대기를 가르는 섬광과 함께 새로운 상헬리 부대가 들이닥친다.

자스 - "이런! 놈들의 증원 속도가 예상보다 빠릅니다! 최전방의 부화장이 무방비하게 노출됐-"

아츠시 : 진정해.

상헬리들은 눈앞에 덩그러니 놓인 거대한 부화장을 파괴하기 위해 일제히 달려들며 플라즈마 화력을 집중한다. 두꺼운 생체 장갑을 지닌 부화장이 불타오르며 거대한 '고기 방패' 역할을 해주는 그 순간!

지하 군체 무리 : 크롸아아아아악!! (부화장의 거대한 덩치 '뒤'에 안전하게 숨어있던 수십 개의 지하 군체들이 일제히 땅을 뚫고 날카로운 척추 촉수를 쏘아낸다.)

상헬리 4명 : 크어어어어어억...?! (예상치 못한 사각지대에서의 맹공에 에너지 실드가 뚫리고 진형이 무너지며 우왕좌왕한다)

아츠시 : (부화장의 피보라를 뚫고 짐승처럼 튀어나가며) ...ㅡ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

상헬리 4명 : ...크어어어어어어어억...!! (산화한다)

아츠시 : ...봤지? 전쟁은 이렇게 하는 거야.


- 그리고 시간이 조금 흘러서...

맥동하는 부화장 주변으로, 점막을 뚫고 끝없이 쏟아져 나온 저글링들이 대지를 새카맣게 뒤덮기 시작했다. 가름 무리의 숫자가 충분히 불어나자, 자스의 섬뜩한 의지가 무리의 신경망을 타고 울려 퍼졌다.

자스 - "좋다, 나의 수하들이여. 차우 사라의 붉은 모래를 헤집어라! 주변에 숨어있는 그 오만하고 불결한 빛의 생명체들을 빠짐없이 수색하여 찢어발겨라!"

저글링 무리 : 캭! 캭캭!!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핏빛 해일처럼 사방으로 튀어나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잿빛 바위 협곡 사이를 배회하며 정찰 중이던 상헬리 2명이 저글링들의 겹눈에 포착되었다.

저글링 무리 : 캬그으으으으으윽!! (벽을 타고 내려와 사각지대에서 덮친다)

상헬리 2명 : 이런 불결한 짐승들이...! 크어어어어어억?! (방어막을 채 전개하기도 전에 수십 개의 발톱과 이빨에 물어뜯기며 산화한다)

저글링 무리 : 캭캭캭!! (광분하여 멈추지 않고 계속 협곡을 따라 나아간다)

프로토스 : 엔 타로 젤나가! (돌진해온다)

저글링 무리 : 캬아아아아아아아!! (물량으로 밀어붙인다)

프로토스 : 크어어어어어억...?! (몇마리를 베어내다가 결국 물어뜯겨 산화한다)

상헬리 부대 : 저 미개 생명체에게 우리의 힘을 보여주자! (플라즈마 건을 들고 돌진한다)

프로토스 3명 : 심판의 때가 왔노라. (상헬리들의 엄호 사격을 받으며, 무서운 속도로 돌진해 사이오닉 검을 크게 휘두른다.)

저글링 무리 : 캬아아아아아아아아악!! (플라즈마에 앞줄이 녹아내리는 와중에도 격돌하기 위해 쇄도한다)

아츠시 : (서늘한 목소리로 사이오닉 검을 튕겨내며) ...우리 아이들이야. 함부로 건드리지 마라.

프로토스 3명 : .........?! (아츠시를 맞아 싸우다 산화한다)

상헬리 부대 : (저글링들을 계속 쏴죽이거나 물어뜯어 죽인다.)

저글링 무리 : 캬아아아아아아아!! (수십 마리가 불타 죽어도, 후방에서 계속 충원되는 동족들을 방패 삼아 끈질기게 거리를 좁힌다.)

상헬리 부대 : (저글링들과 난전을 벌이다 물어뜯겨 산화한다) 크어어어어어어억...!!

전투가 휩쓸고 지나간 협곡 끝자락. 피비린내를 풍기며 계속 진격하던 아츠시와 저글링 무리의 눈앞에, 기하학적인 구조물 위에 거대한 수정이 떠올라 회전하는 기괴한 건축물이 나타났다.

아츠시 : ...저건... 뭐지? 무언가 느껴져. 대기 중의 입자가 인위적으로 충전된 것 같은... 기분 나쁜 파동이야.

저글링 무리 : 캬아아아아아아!! (이질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구조물에 본능적인 적대감을 느끼고, 명령이 떨어지기도 전에 달려들어 수정탑을 갈기갈기 찢어발긴다.)

그리고 계속 나아가니 정지장이 하나 보인다. 그리고 정지장 내부에 히드라리스크가 들어 있다.

자스 - "저건... 우리 군단의 개체가 저 안에 갇혀있다니?! 감히 완벽한 진화의 산물을 더러운 실험실의 쥐새끼 취급하다니... 오만한 빛의 족속들! 얼른 저 역겨운 장치를 파괴해야 합니다!"

아츠시 : ...감히 우리 아이들을 이딴 곳에 가둬? 용서 못 해. (칼날을 휘두른다)

그러자 정지장이 파괴되고 갇혀있던 히드라리스크가 거친 숨을 내몰아쉬며 해방되었다.

다고스 - "부군이시여, 나의 무리가 그대를 돕고 이 불결한 생물들을 도륙하기 위해 공중 무리를 보냈나이다!"

세린 - "아츠시! 무언가... 낌새가 좋지 않아. 이 행성을 둘러싼 사이오닉 파동이 갑자기 소름 끼치게 변했어. 다고스가 젤나가를 상대하며 시선을 끄는 틈을 타서, 즉시 무리를 거두고 차우 사라에서 탈출하도록 해!"

아츠시 : 탈출... 하라고요? 제정신이십니까, 여왕님?! 놈들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물러서면, 애써 구축해 놓은 이 지표면의 군락지와 부화장들이 놈들의 포격에 전부 파괴-

세린 - "구조물은 자원을 캐서 얼마든지 다시 만들어낼 수 있어! 하지만... 너와 우리 아이들의 목숨이 한 번 사라지면, 그건 영원히 돌이킬 수 없어. 이건 여왕의 명령이다. 당장 그 지옥에서 빠져나와 내 곁으로 돌아와, 아츠시!"




우주의 칠흑 같은 공간이 기하학적인 형태로 기괴하게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유기체가 뿜어내는 생체 웜홀도, 젤나가의 우아한 사이오닉 도약도 아니었다. 그것은 오직 절대적인 계산에 의해 강제로 찢겨진 시공의 틈새였다. 그리고 그 균열 너머로, 대규모 휴머기어 함대가 압도적인 위용을 드러내며 강림했다.

젤나가 대함대는 이 불길한 기계들의 등장에 즉각 반응했다. 오직 완벽한 살육의 논리만이 존재하는 미지의 함대. 젤나가는 이 예측 불가능한 변수와의 소모전을 피하기 위해 냉혹한 결단을 내렸다. 젤나가 대함대는 지표면에 강하했던 상헬리와 프로토스 잔존 병력들을 미련 없이 버려둔 채, 거대한 섬광과 함께 초공간도약으로 차우 사라 궤도에서 흔적도 없이 도망쳐버렸다.

하늘을 뒤덮은 티아마트 무리의 거대한 레비아탄들이 기계 함대를 향해 치명적인 생체 포자를 토해냈다. 맹목적인 분노와 호전성으로 무장한 유기체의 비행 무리가, 무기질적인 기계 함대의 방어선을 향해 맹렬하게 격돌했다. 하지만...

기계 함대의 대응은 군단의 야성을 비웃는 듯 끔찍하도록 고요하고 정교했다. 휴머기어 함선의 포문에서 격자 형태로 뿜어져 나온 고밀도 입자 레이저망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레비아탄의 두꺼운 장갑을 관통했다. 공포도, 피로도, 고통도 느끼지 않는 쇳덩어리들은 오직 '효율적인 말살'이라는 목적 아래 차우 사라의 하늘을 체스판처럼 유린하기 시작했다.

휴머기어 함대는 압도적인 화력으로 궤도를 장악한 뒤, 무자비한 궤도 폭격과 강하 부대를 동원해 대지를 휩쓸었다. 지표면에 남겨진 저그의 군락지들은 물론, 젤나가 함대에게 버림받아 우왕좌왕하던 프로토스 병력들까지 그야말로 형체도 없이 '학살' 당했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상단으로

Copyright © 무겐 어소시에이션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