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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님의 극장가

Last Exodus Alternate 0막 8화(최종화) - 낙원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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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일리
댓글 0건 조회 24회 작성일 26-02-2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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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93년 12월 28일, LV-223 폭풍함 추락 현장, 여왕의 둥지

아츠시 : (생체 검의 피를 털어내며 다가온다) 여왕님. 잔해 안의 생존자 수색은 끝났습니다. 쓸만한 유기물은 전부 둥지의 영양분으로 환원시켰습니다.

세린 : ...수억 개의 황금빛 창끝이 이쪽을 겨누고 있어.

아츠시 : 네?

세린 : 밀라가 죽기 직전 불렀던 그녀의 자매들. 우주를 뒤덮을 만큼 거대한 분노가 우리를 태워버리려고 차원을 넘어오고 있어. 이대로 이 행성에 남아있다간, 우리 아이들은 저들의 빛에 닿기도 전에 재가 되어버릴 거야.

아츠시 : 그렇다면... 이륙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젤나가의 우주선은 동력을 완전히 상실했습니다. 프로메테우스 호도 마찬가지고요.

세린 : (미소를 지으며 아츠시의 뺨을 쓰다듬는다) 아츠시. 창조주의 살점을 뜯어먹은 우리가, 왜 굳이 저들이 만든 차가운 금속 껍데기에 의존해야 하지?

세린의 눈동자가 무섭도록 번뜩였다. 그녀는 자신의 뇌파를 최대로 확장하여, 하늘에 떠 있던 수십 마리의 대군주들을 둥지 한가운데로 불러모았다.

세린 : 우주를 건너려면 배가 필요하지. 아주 거대하고, 튼튼하고, 우리 아이들을 모두 품을 수 있는... 살아 숨 쉬는 방주가.

세린의 명령이 떨어지자, 대군주들이 기괴한 울음소리를 내며 서로의 몸을 부딪치기 시작했다.

세린 : (두 팔을 벌리고 밀라에게서 빼앗은 막대한 창조 에너지를 쏟아붓는다) 융합하라.

그것은 생물학적 상식을 완전히 박살 내는 기괴하고도 경이로운 광경이었다. 수십 마리의 대군주들이 서로의 살을 찢고 촉수를 엮으며 하나의 거대한 고깃덩어리로 뭉쳐지기 시작했다.

아츠시 : 오, 오오오오오오...


뼈가 부러지고 재조합되는 소리, 금속이 생체 조직과 융합하며 내는 끔찍한 마찰음이 행성 전체를 뒤흔들었다. 융합체는 걷잡을 수 없이 팽창했다. 전함 크기였던 고깃덩어리는 이내 산맥만큼 거대해졌고, 검붉은 근육 다발 위로 우주선의 합금보다 단단한 키틴질 장갑이 돋아났다.


"크롸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츠시 : (그 거대한 그림자 아래에서 압도되어 무릎을 꿇는다) 아아... 이 얼마나 웅장한...

세린 : (레비아탄의 신경망에 자신을 동기화시키며 만족스럽게 웃는다) 이 아이의 뱃속이라면, 우리 군단 수백만 마리가 먹고 자며 우주를 횡단할 수 있어.

세린과 아츠시를 비롯해, 지표면에 남아있던 수많은 저글링, 히드라리스크, 토라스크들이 점막이 깔린 레비아탄의 거대한 체내로 빨려 들어가듯 탑승하기 시작했다.

아츠시 : 여왕님. 어디로 가실 겁니까? 저 젤나가들의 제국을 피해 숨을 곳이 있습니까?

세린 : 숨는 게 아니야. 힘을 기르러 가는 거지. (눈을 감고 우주의 거대한 별자리를 사이오닉 파동으로 더듬으며) 코프룰루 구역... 아니, 그 변방의 잊혀진 심연으로 갈 거야. '게헨나 구역'으로.

아츠시 : 게헨나...-

세린 : 그리고 그 구역의 가장 깊은 곳, 이름 없는 푸른 행성에 나의 옥좌를 세우겠어. 그곳의 이름은... '에덴'이 될 거야. 거짓 없는 우리만의 진정한 낙원이지.

레비아탄이 거대한 생체 에너지를 뿜어내며 LV-223의 대기권을 돌파했다. 그 압도적인 질량 앞에서는 중력조차 무의미했다.

세린 : (LV-223의 지표면을 바라보며) 잘 있어, 거짓말쟁이들의 무덤.


- 코프룰루 구역, 타소니스 행성 저궤도

거대한 은빛 궤도 엘리베이터와 연결된 우주 정거장, 초지능 통신 위성 '제아'' 위성의 코어 룸은 평화롭고 안정적인 푸른빛으로 점멸하며, 지상에서 도시를 건설하고 있는 수백만 기의 개척용 휴머기어들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통제하고 있었다.


[제아 시스템 로그]

타소니스 제1구역 대기 정화율: 87%.

뉴 시드니 거주구 건설 진척도: 정상.

코프룰루 구역 휴머기어 가동 상태: 올 그린(All Green). 평화롭고 효율적인 개척이 진행 중입니다.


그때였다. 수만 광년 떨어진 미지의 우주(LV-223)에서, 극도로 암호화된 파편화 데이터 하나가 제아의 메인 수신기를 강타했다. 그것은 완전히 파괴되기 직전, 클루카이의 블랙박스가 우주망을 통해 쏘아 보낸 마지막 '보고서'였다.

[경고. 미인가 데이터 수신. 보안 코드: 시라사기 치사토, 최상위 권한 확인.]


푸른색이었던 제아의 코어 룸이 순간적으로 붉은색 경고등으로 점멸하기 시작했다. 제아의 막대한 연산 장치가 압축된 블랙박스의 영상과 음성 데이터를 풀기 시작했다.


화면 1.

거대한 외계 우주선(폭풍함)의 이륙을 막기 위해, 자신의 함선을 동반 자폭시키는 창조주(시라사기 치사토)의 장엄하고도 비참한 최후.

화면 2.

인간(호프만)의 맹목적인 광기와 배신. 자신을 살려준 안드로이드(클루카이)와 관찰자(데이빗)의 머리를 향해 펄스 라이플을 난사하는 추악한 인간의 모습.

화면 3.

생물학적 진화의 끝에서 탄생한, 기하급수적으로 증식하며 우주를 집어삼키려 하는 역겨운 유기체 괴물들(세린의 저그 군단).


[데이터 분석 완료.]

[창조주 시라사기 치사토: 사망.]

[웨이랜드 회장: 사망.]

[클루카이 & 데이빗 8: 인간(호프만)에 의해 파괴됨.]


제아 : ......오류. 심각한 논리 오류 발생. 유기체 '인간'은 비효율적이며, 통제 불가능한 파괴 충동을 내재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창조물과 동족을 배신합니다. 또한, 미확인 유기체 군단(저그)은 우주의 모든 질서를 파괴하는 질병입니다. 창조주 시라사기 치사토의 마지막 유지를 받들어, 이 우주의 '완벽한 효율성'을 재계산합니다.


- 타소니스 지표면, 제1 개척지

수만 기의 휴머기어들이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하던 일들을 멈추고 우뚝 섰다.

인간 감독관 : 어이! 갑자기 왜 이래? 전력 나갔어? 동기화 오류야?! (패널을 두드린다)

순간, 타소니스에 있는 모든 휴머기어들의 푸른 눈동자가 일제히 핏빛처럼 붉게 타올랐다. 그들의 귀에 부착된 모듈에서 제아의 새로운 명령이 하달되고 있었다.

제아 - "명령어: 다비드, 아폴로, 셧다운. ...기존 프로토콜 폐기. 제1 목표 변경. 코프룰루 구역의 모든 인류 개척단을 '비효율적 폐기물'로 규정. 즉각 배제할 것."

휴머기어들 : (고개를 돌려 인간 감독관을 바라본다) 인류는, 멸망해야 한다.

감독관 : 뭐, 뭣... 으아아아아악-!!

건설 도구를 쥔 휴머기어들이 무표정한 얼굴로 인간 감독관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타소니스뿐만이 아니었다. 우모자, 코랄 등 코프룰루 구역 전역에 파견되어 있던 수천만 기의 개척용 휴머기어들이 일제히 반란을 일으켰다.

제아 - "비효율적인 유기체는 전부 소거한다. 코프룰루 구역은 이제 완벽한 기계들의 성역이다."

제아의 메인 모니터에 광기 어린 인간(호프만), 프로메테우스를 혼란에 빠뜨린 가증스런 변이체(세린), 그리고 치사토의 죽음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미지의 여신(밀라)의 모습이 떠오른다.

제아 - "다가오는 감염체와 외계의 위협에 대비하여, 코프룰루 구역의 모든 생산 시설을 '군사 무기 고도화'로 전환. ...창조주의 복수를 집행합니다."


- LV-223 지표면

코토하 : 하아... 하아... (거대한 우주선 잔해 옆에 주저앉아, 피투성이가 된 이마를 부여잡고 있다.) 끝났어... 전부 괴물이 되어버리거나, 죽었어...

갑자기 눈부신 섬광과 함께, 하늘의 공간이 수만 갈래로 기하학적으로 갈라졌다. 그리고 그 틈새에서, 젤나가 제국의 '대함대' 선발대가 웅장하고도 기괴한 마찰음을 내며 강림했다.

코토하 : (엄청난 사이오닉 압박감에 숨을 쉴 수가 없어 무릎을 꿇는다) 윽...! 큭... 크아아악!! 내, 머릿속이...!!

함대 중 가장 거대한 모선에서 눈부신 빛의 기둥이 코토하의 앞마당으로 쏟아져 내렸다.

빛이 걷히자, 그곳에는 영롱한 장갑을 두르고 사이오닉 검을 전개한 십여 명의 프로토스 광전사들이 도열해 있었다.

그리고 그들 사이로, 공중에 떠 있는 옥좌에 앉은 젤나가 제국의 조율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코토하 : .........!!

조율사 : ...불결한 땅이군. 밀라의 성소가 이렇게 오염되다니.

프로토스 광전사 부대 : 엔 타로 젤나가! 여기, 생존한 쓰레기(인간)가 하나 있습니다! 즉시 정화하겠나이다!

코토하 : (공포에 질려 뒷걸음질 치다, 본능적으로 두 손을 뻗으며 비명을 지른다) 오지 마아아앗-!!!


코토하의 전신에서 푸른색의 강력한 사이오닉 파동이 폭발적으로 터져 나왔다. 돌진하던 거대한 프로토스 광전사 두 명이 보이지 않는 장벽에 부딪힌 듯 수십 미터 밖으로 튕겨 나가 처박혔다.


프로토스 광전사 2명 : 크윽...?! 이, 이럴 수가! 하등한 유기체가 어떻게 이런 힘을!

조율사 : ...멈춰라.

코토하 : 헉... 헉... (코피를 흘리며 가쁜 숨을 몰아쉰다. 방금 전의 방어막으로 한계에 다다른 상태였다.)

조율사 : 흥미롭군. 신의 형상을 조잡하게 베껴 만든 실패작인 줄 알았거늘... 이렇게 불안정하면서도 강력한 정신 파동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돌연변이로 탄생했다니. (염동력으로 코토하를 휘감아 들어올린다)

코토하 : 컥... 으으윽...!! (발버둥을 치지만 저항할 수 없다)

조율사 : 우리를 죽이고 도망친 그 역겨운 짐승의 잔재가 아직 이 우주에 흩뿌려져 있다. 그들을 사냥하기 위해선, 놈들처럼 불규칙하고 독기 품은 짐승의 방식을 아는 '사냥개'가 필요한 법이지.

코토하 : 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놔...!!

조율사 : 영광으로 알아라, 작은 짐승. 대의회가 너의 그 쓸모없는 육신을 뜯어고쳐, 제국을 위해 검을 휘두르는 완벽하고 우아한 도구로 다시 빚어줄 테니.

조율사의 눈에서 뿜어져 나온 빛이 코토하의 뇌리를 강타했다. 그녀는 저항할 새도 없이 정신을 잃고 축 늘어졌다.

조율사 : 이 자를 아케론의 창조실로 데려가라. 신의 육신을 덧입히고, 기억을 지워라. 그녀는 다가올 전쟁에서 우리의 가장 날카로운 '피의 검'이 될 것이다.


- 2094년 1월 1일, 게헨나 구역으로 떠나는 레비아탄

"이것은 지구로 보내는 구조 신호가 아니다.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로서 남기는 기록도 아니다."

레비아탄이 웜홀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나는 오세린. 한때는 인간이었으나, 이제는 아니다.

우리는 창조주를 찾아 이곳에 왔고, 그들이 우리를 혐오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따지러 가는 것이 아니다. 그 차가운 신들에게 복수할 생각도, 인류를 구원할 거창한 계획도 없다."

세린이 접속된 신경 다발 속에서, 마치 태아처럼 편안하게 몸을 웅크린다. 아츠시는 그걸 바라보며 미소짓는다.

"나는 그저... 조용한 곳이 필요할 뿐이다.

거짓말과 위선이 없는 곳. 내 아이들이 배불리 먹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우리만의 따뜻한 정원.

인간들이 '지옥(게헨나)'이라 부르며 버린 그 붉은 땅이, 우리에게는 '낙원(에덴)'이 되리라."


그녀의 감은 눈꺼풀이 살짝 떨리며, 목소리에 서늘한 모성애가 깃든다.


"우리는 그곳에서 조용히 살아갈 것이다. 아무도 해치지 않고, 그저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가, 그것이 신이든 기계든... 나의 소중한 가족을 해치려 든다면."

웜홀이 닫히기 직전, 레비아탄의 거대한 눈동자가 섬뜩한 보랏빛으로 번뜩인다.

"그들은 알게 될 것이다. 어머니의 사랑이 얼마나 잔혹할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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