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Exodus Alternate 1막 8화 - 차 알레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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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오닉 방출기가 토해낸 끔찍한 파장이 지옥의 별을 울리자마자, 차 행성의 붉은 하늘이 말 그대로 찢어졌다. 두꺼운 화산재 구름을 가르고 수만 개의 기하학적인 청록빛 차원 균열이 열리며, 우주를 지배하는 젤나가의 대함대가 그 오만하고도 경이로운 위용을 드러냈다.
우주모함과 폭풍함들이 지표면을 향해 무자비한 정화의 광선을 쏟아부었고, 수십만 명에 달하는 젤나가의 피조물 전사들이 빛의 기둥을 타고 끝없이 강하했다.



군단의 자랑이던 거대한 방어선이 종잇장처럼 찢겨 나갔다. 에덴에서부터 힘을 키워온 다고스의 정예 무리와 흉폭한 토라스크들이 젤나가의 체계적이고 압도적인 사이오닉 화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증발했다. 수백억 아이들의 숨결이 닿아있던 주요 군락지들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신들의 폭격에 의해 형체도 없이 잿더미로 녹아내리고 있었다.
- 2104년 1월 17일, 차 궤도 상공

다고스 - "부군이시여...!! 크아아아악! 큰일났습니다!!"
아츠시 : (쏟아지는 눈먼 빛을 팔로 가리며) ㅇ, 왜 그래... 다고스! 무슨 일이야?! 궤도를 뒤덮고 있는 저 역겨운 빛 무리들은 다 뭐냐고!!
시오리코 : (평소의 여유로운 미소가 산산조각 난 채, 창백하게 질린 입술을 덜덜 떤다) 아아... 말도 안 돼. 함정이었어. 늙은 기생충 새끼가 베카 로에 방출기를 심어둔 건, 우리를 그곳에 묶어두기 위한 미끼였던 거야! 저희가... 저희가 가장 강력한 무리들을 이끌고 둥지를 비운 사이에 본거지를 쳤다고요...?!
사키 : 큿...?! 아아아악!!
레비아탄의 신경망을 타고, 차 행성 지표면에서 타들어 가는 수백억 마리 아이들의 단말마가 일거에 쏟아져 들어왔다. 새롭게 무리어미가 된 사키는 그 끔찍한 동족들의 죽음을 뇌리로 직접 체감하며, 눈과 코에서 붉은 피를 주르륵 흘리며 비틀거렸다.
시오리코 : 사, 사키...?!
사키 : (바닥에 주저앉아 텅 빈 눈동자로 허공을 응시한다) 뭐야...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 데...? 내 형제들이... 내 가족들이 다 타죽고 있잖아...!!
세린 - "...도망쳐...!! 아츠시!! 이 지옥으로 오면 안 돼!! 당장 뱃머리를 돌려!!"

자스 - "부군이시여! 차 행성의 고궤도 구역 공간이 대규모로 일그러지고 있습니다! 놈들입니다... 차우 사라를 불태웠던 수십 척의 휴머기어 군함들이 차원 도약을 마치고 나타났습니다!"
아츠시 : (눈을 붉게 빛내며 으르렁거린다) 뭐라고?! 그 쇳덩어리 새끼들까지 이 지옥에 기어들어 왔다고...?! 젤나가랑 쌍으로 우리 안방을 아주 통째로 구워버릴 작정인-

자스 - "아닙니다! 놈들의 강하 궤적이 이상합니다. 지표면을 향해 포문을 여는 대신, 대규모 기계 강하정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녀석들은 지상에 뿌리를 내린 젤나가의 거대한 '연결체'들을 똑바로 향하고 있습니다!"
시오리코 : ...잠깐. 궤도 폭격이 아니라 지상군을 보내고 있다고요?
아츠시 : 어라... 그러고 보니 그렇네. 왜 차우 사라 때처럼 고도에서 핵미사일로 싹 다 지워버리지 않는 거지? 놈들에겐 그게 가장 효율적인 살육 방식일 텐데.
사키 : 잘은 모르겠지만... 그 말은, 저 끔찍한 기계들이 젤나가의 발목을 잡아줄... 우리에겐 구원의 손길이란 거지?
시오리코 : 맞아요! 놈들이 젤나가와 피 터지게 교전을 시작한다면, 젤나가의 시선이 분산될 거예요! 그 틈을 타면... 여왕님과 지상의 잔존 무리를 구출해서 피난시킬 수 있을지도 몰라요!
아츠시 : 하! 그 고철 새끼들을 아군으로 믿을 순 없지. 언제 우리 등 뒤에 총을 쏠지 모르는 깡통들이니까.
사키 : ...하지만, 지금은 이게 유일한 희망이야.
아츠시 : 그래. 적의 적은 아주 훌륭한 고기 방패지. 레비아탄, 궤도 강하 준비! 차 알레프 군락지로 수직 낙하한다! 기계 놈들이 신들의 뺨을 갈기는 틈을 타서... 어떻게든 젤나가 병력을 뚫고 여왕님을 구출하자고!!
- 차 궤도 정거장, '차 알레프' 표면

자그마한 임시 부화장이 세워져 있다.
일벌레들은 그 곁에서 채광 작업을 시작한다.
세린 - "아츠시...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네가 인간 시절에 불치병 때문에 얼마나 고통스럽게 몸부림을 쳤는지, 내가 제일 잘 알아. 내가 널 감염시켜서 살려준 건 맞지만... 넌 내게 목숨을 바쳐야 할 빚을 진 게 아니야! 당장 도망쳐!"
아츠시 : ...괜찮아, 누나.
세린 - "..........!!"
아츠시 : 누나야말로 힘들었잖아. 나랑 나이 차이도 얼마 나지 않았으면서... 나보다 훨씬 어른인 척, 강한 척하려고 아등바등 버텼던 거 다 안다고. 그래서 나도 보답하고 싶었어. 징그러운 괴물이 되어서라도... 누나 어깨를 짓누르는 그 무거운 짐을 내가 덜어주고 싶었다고!
시오리코, 사키 : .................-
아츠시 : ...조금만 버티십시오. 곧 구하러 가겠습니다, 위대하신 여왕님.
세린 - "...아츠시..."
차 행성의 궤도 정거장 위로, 불사조 편대가 쏜살같이 날아들어 지상을 향해 무자비한 이온 포격을 긁고 지나갔다.
포자 군체 : 쿠웨에에엑-!! (산성 포자를 토해낸다)
불사조 편대 : (조금 찔러보다가 후퇴한다.)
하지만 불사조의 견제는 그저 시선 끌기에 불과했다. 화산재 구름을 뚫고, 태양을 가리는 거대한 그림자... 젤나가의 우주모함이 압도적인 위용을 드러냈다.
우주모함 : (하단 해치가 열리며, 벌떼 같은 요격기 편대를 쏟아낸다.)



요격기 편대 : (어지러운 궤적으로 지상을 맴돌며 끔찍한 플라즈마 융단폭격을 가하기 시작한다.)
아츠시 : ...잔챙이들은 무시해. 본체를 쳐라-!!
히드라리스크 무리 : 캬아아아아아아아아아!! (가시뼈를 난사한다)
우주모함 : (빗발치는 가시뼈에 보호막이 깨져나가고 선체에 스파크가 튀자, 또다시 비겁하게 선체를 돌려 구름 너머로 도망치려 한다.)
사키 : ...어딜 도망가려고. 내 집을 불태워 놓고. (점액을 날린다)
우주모함 : ...?! (움직임을 봉쇄당한다)
망령 편대 : (은폐를 풀고 나타나더니, 우주모함의 엔진을 향해 지옥불 미사일을 미친 듯이 퍼붓는다.)
우주모함 : (연쇄 폭발을 일으키며, 선체가 두 동강 난 채 차 행성의 궤도 아래로 처참하게 추락한다.)
망령 편대 : (효율적인 타격 목표를 달성하고, 다시 은폐를 시도하며 궤도를 이탈하려 한다.)
아츠시 : 하! 깡통 새끼들이 감히 밥상에 숟가락을 얹어?
히드라리스크 무리 : 캬아아아아아아아!! (망령들에게도 가시뼈를 갈긴다)
망령 편대 : ...?! (미처 은폐를 마치기도 전에 장갑판이 벌집처럼 꿰뚫리며, 단 한 대도 살아남지 못하고 궤도 위에서 전부 산화하여 폭발했다.)
엉고이 부대 : 나, 나를 희생하십시오...!! 으아아아아!
상헬리 2명 : 단 한 놈도 물러서지 마라! 저 불결한 괴물들의 군락지를 완전히 불태워라!
엉고이 부대 : (겁에 질린 채 포자 군체를 향해 플라즈마 수류탄을 집어 던진다.)
포자 군체 : 쿠에에에엑...!!
시오리코 : 어머, 시끄럽고 귀찮게. 쥐새끼들이 겁도 없이 어디다 쓰레기를 던지는 거야.
그녀는 요염한 걸음걸이로 앞으로 나서더니, 마치 연인에게 애교를 부리듯 손끝을 입술에 가져다 댔다. 그리고는 엉고이 부대를 향해 가볍게 손키스를 날리듯 입김을 불었다.
엉고이 부대 : ..............?!
시오리코 : ...후우~♡
엉고이 부대 : 이, 이게 뭐야?! 쿨럭, 크아아아악!! (독성 안개에 녹기 시작한다)
상헬리 2명 : 죽어라, 엉고이들이여! 네놈들의 목숨을 위대한 주인님들을 위해 불태워라!!
엉고이 부대 : 악! 아아아아아악!! (세뇌와 공포에 짓눌려 메탄 가스통 밸브를 뽑고 돌진한다)
시오리코 : ...하아?! 미친 벌레 새끼들이...!
저글링 무리 : 캬아아아아아아아!!
어미의 위기를 감지한 수십 마리의 저글링들이 시오리코의 명령조차 기다리지 않고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튀어나갔다. 그들은 시오리코의 앞을 막아서며, 자폭하려는 엉고이들의 몸뚱어리 위로 자신들의 몸을 거침없이 던져 거대한 '고기 방패'를 형성했다.
엉고이 부대 : 으으으으윽 나온다...!! (저글링들과 함께 자폭한다)
상헬리1 : 이런 빌어먹을... 미개한 짐승 새끼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다니...!
상헬리2 : 이곳의 병력만으로는 놈들의 물량을 감당할 수 없다! 궤도에 대기 중인 프로토스 녀석들도 지상으로 불러오는 거다! 즉각 차원 소환을-
아츠시 : ...어딜 가려고. 초대장도 없이 남의 안방에 기어들어 왔으면, 뼈도 못 추리고 죽어야지.
상헬리2 : ...?! 네, 네놈은...!
아츠시 : (즉각 칼날 벌레떼를 폭풍처럼 날린다.)
상헬리1, 2 : 크어어어어어어억-!! (산화한다)
불사조 편대 : (다시 한 번 공격하러 나타난다.)
포식귀 무리 : 크워어어어어어어어!! (날아가서 부식성 산을 난사한다)
불사조 편대 : (전부 범벅이 되어 움직임이 느려진다) 경고... 외부 장갑 심각한 손상. 엔진 출력 40% 저하... 조향 장치, 작동 이상...
아츠시 : 하하하! 좋아, 꼴 참 좋다! 날파리 새끼들, 날개 꺾이니까 기어 다니잖아! 저 고철 덩어리들을 하늘에서 완전히 지워버려라!
레비아탄 : 쿠오오오오오오...-!! (갈귀들을 사출한다.)
갈귀 무리 : 캭!! 키아아아아아아악!! (전부 들이받는다)
불사조 편대 : (모조리 격추당한다.)
화공병 부대 : 목표 구역, 유기체 밀집도 최상. 소각 개시. (화염방사기를 들고 접근한다)
프로토스 부대 : 엔 타로 젤나가! (맞은 편에서 돌진해온다)
히드라리스크 무리 : 캬아아아아아아...!!
시오리코 : 휴머기어와 젤나가... 뒤로 물러서렴!!
히드라리스크 무리 : 크르르르...!! (물러선다)
화공병 부대 : (군단이 물러선 빈자리를 향해, 자비 없는 네이팜 불꽃의 해일을 토해낸다.)
프로토스 부대 : 오만하고 불결한 자들아! 영광스러운 전투가 시작된다!!
사키 : ...하아아아아... 쓰레기들은, 다 녹아버려. (배꼽에서 촉수를 뽑아들더니, 촉수의 끝으로 역병 바이러스를 살포한다.)
프로토스 부대 : 으어어어어어억?! (몸이 부식된다)
화공병 부대 : 경고... 외부 장갑 부식률 99%... (장갑이 부식된다)
사키 : ...청소해.
히드라리스크 무리 : 캬아아아아아아아아아!! (가시뼈를 난사한다)
저글링 무리 : 캬아아앙!! (돌진해서 마구 물어뜯는다)
프로토스 부대 : 크어어어어어어어억?! (산화한다)
화공병 부대 : (녹아내리고 찢긴다.)
아츠시 : ...자, 잔챙이들 청소는 이쯤 해두고. 놈들이 정신 못 차리는 이 틈에 슬슬 진짜 지상으로 가보자고.
시오리코 : 네. 애타게 우리를 기다리실... 불쌍하고 위대하신 우리 여왕님을 구해야죠?
사키 : ...응.
아츠시 : (씨익 웃으며, 대기하고 있던 거대한 대군주의 탑승구를 향해 턱짓한다) 좋아. 꽉 잡아라. 아주 수직으로 꽂아버릴 테니까.
- 차 지표면, 핵심 군락지
인도미누스 부대 : 대의회에 영광을, 젤나가 제국에 영광을, 엔 타로 헤르미온느!
프로토스 부대 : 명예가 우리를 인도하리라!
용기병 부대 : 목표물 조준. 위상 분열기 충전 완료.
상헬리 부대 : 적의 수급을 우리의 주인들께 바치리라!
방패수호기 부대 : 삐리리리리릭...-
엉고이 부대 : 내, 내 목숨을 써주십시오!
세린 - "여기에 온 걸 후회하게 될 거다, 신을 참칭하는 생물체들이여. 너희가 아무리 불태워도... 군단은 이겨내고 끝없이 진화할 것이다!"
피에르 - "아가야. 신을 참칭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진짜 신인 거란다. 벼락을 맞고도 아직 분수를 모르는 거니?"
세린 - "너희는 신도, 불멸자도 아니야. 그저 우리보다 조금 먼저 진화한, 강력한 생물체일 뿐이지. 오만에 빠진 너희는 절대 우리 군단의 결속을 이해하지 못할 거다!"
피에르 - "네 멍청한 부하들에겐 당당한 여왕인 척 거짓말을 할 수 있겠지. 하지만... 우리에겐 그럴 수 없단다, 아가야."
세린 - ".........!!"
피에르 - "너는 그저 신들의 도구를 훔쳐서 흉측한 여왕 행세를 하고 있을 뿐. 우리의 눈에는, 그 두꺼운 괴물의 껍데기 속에 숨어 바들바들 떨고 있는... '나약한 테란 소녀'의 모습밖에 안 보이는구나."
세린 - "...뭐, 뭐라고...?!"
피에르 - "안됐지만, 너희처럼 불충하고 역겨운 피조물은 우리 제국에 필요 없단다. 네 군단은 오늘, 그 알량한 거짓말과 함께 여기서 죽을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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